간수치의 변화, 반려견 간의 이상신호

소년이 예쁜 강아지를 안고 있다.

간은 몸의 대사기능, 합성기능, 해독기능을 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간은 사람이나 반려견이 섭취한 음식을 여러 조직에서 필요한 형태로 변화시키고  몸에서 필요 없는 노폐물을 처리한다. 또 몸속에 들어온 유해물질들을 파괴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간은 80%가 망가질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 특히 말하지 못하는 반려견은 정기검진을 하다가 간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침묵의 장기, 간

반려견들의 마취 가능성 확인을 하거나 정기 건강검진 시 혈액 검사를 해보면 간 수치가 높게 나오는 반려견들이 많다. 반려견이 건강하다고만 믿었던 보호자는 정상치를 초과한 간 검사 수치를 보게 되면 깜짝 놀라게 된다. 사람 건강에 있어 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려견도 간 수치가 높으면 건강에 큰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것이 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반려견의 경우 간세포의 80퍼센트 정도가 파괴될 때까지도 뚜렷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 잘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반려견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겨도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사로 수치를 확인해 보기 전까지는 간에 상당한 손상이 생겼어도 보호자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욕감퇴, 체중 감소, 만성적인 구토나 설사, 다음, 다뇨 등이 반려견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이런 증상들은 반려견에게 흔히 나타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고별 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반려견이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간수치의 종류와 간수치 증가의 원인

 

간 수치는 간 기능과 관련이 있는 효소의 증감을 의미하는데 정상보다 낮은 수치가 문제인 경우는 거의 없고 높은 수치일 때가 문제가 발생한 경우이다. 반려견의 간 수치 증가는 간세포에 어떤 문제가 생겨 재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극물이나 약품 섭취, 간염 등 감염증에 의한 간세포 손상, 간경화 그리고 담도 계통에 이상 등으로 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때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해로운지 모르고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고 보는 반려견 특성상 부처에 널려 있는 독성 물질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간 건강 이상과 간 수치 증가의 중요 원인이다. 또 피부병이나 심장병 골관절염 등으로 인해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간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도 반려견 간 수치 증가의 원인이다.

 

반려견 간 수치는 ALT, AST, ALP, GGT, Bilirubin, BUN, Albumin, Bile Acids 등이 있다. 이것들 중에 ALT, AST, ALP가 중요한 수치이며 이 수치들이 증가하여 정상보다 높으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AST는 전에는 SGOT로 불리던 간 수치로 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 수치보다 증가하게 된다. AST는 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이다. AST수치가 증가했다면 간 세포막에 손상이 발생해 효소가 세포 밖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그러나 AST증가만으로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AST가 근육이나 적혈구에도 많이 들어있어서 간 건강과 관계없이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ALT는 SGPT로도 불렸던 간 수치로 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 수치보다 증가한다. ALT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간세포 손상 시 수치가 증가한다. 그러나 ALT수치의 크기는 간 손상 정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ALT 증가만으로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근육 위축으로도 ALT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ALP도 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 수치보다 증가한다. 하지만 ALP는 뼛속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8개월 이하의 어린 반려견의 경우 정상적으로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그리고 골 질병도 ALP수치를 증가시킨다.

 

ALP수치가 정상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하면 간과 담도 개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ALP수치가 증가했어도 다른 간 수치인 ALT 및 Bilirubin 수치가 정상이라면 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은 낮다. Bilirubin수치는 간과 담관 계통에 이상이 발생하면 정상 수치보다 증가한다. 하지만 Bilirubin 수치는 간과 담관 질병뿐 아니라 용혈성 질병 시에도 증가하기 때문에 황달이 나타나는 반려견이라면 혈구 검사를 해봐야 한다. Bilirubin 수치가 높은 것만으로 간 질병이 심하다고 할 수는 없고 또 확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간수치가 높은 반려견을 위한 관리

 

증가한 간 수치를 정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간수치 상승 원인을 제거하고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며 더 이상 파괴나 손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한다. 이렇게 해주면 간세포가 재생돼 간 기능이 정상화되고 결과적으로 간 수치도 정상 범위 내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우선 간세포 손상이나 파괴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반려견 간세포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이다. 독극물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일회성 섭취가 많은 데 비해 약물은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항생제, 항곰팡이제 등 다양한 약품이 반려견 간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피부병 치료 등을 위해 사용하는 진통 소염제나 항생제 등 간세포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약품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이하고 있다면 중지해야 한다. 그리고 반려견 사료나 간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료나 간식 원료에 곰팡이가 증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할 수 있는데 이 독소를 반려견이 섭취하면 간세포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사료나 간식도 믿을 만한 제품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보호자가 직접 사료와 간식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반려견 간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간세포 보호 및 회복을 촉진하는 약품이나 기능성 영양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들은 빠른 간세포 재생 및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