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간질 반려견
멋진 개의 증명사진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반려견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면 보호자는 매우 당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보호자는 일단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발작은 짧게 진행되고 반려견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이 발작을 일으키는 동안 힘들어 보이거나 거칠어 보여도 반려견은 고통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반려견이 다치지 않도록 주변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위험은 물건은 치우는 것이 좋다. 반려견에게 발작을 일으키는 이유들 중에 뇌에 장애가 생겨서 발작을 일으키는 간질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간질이란

간질이란 다른 이름으로 뇌전증이라고도 한다. 반려견의 간질은 뇌는 정상인 것처럼 보이나 비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인 뇌장애이다. 발작은 경련, 몸의 떨림, 같은 증상을 발생하게 하는 동기화된 뇌활동이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즉 뇌의 많은 신경세포집단들이 비정상적이게 동시에 일을 하게 되면서 발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간질의 원인

반려견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질병이나 기타 요인이 간질로 이어지는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간질은 뇌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고 그것이 확인되는 구조적 간질과 근본적인 원인은 확인할 수 없으나 유전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특발성 간질로 나누어진다. 계속되는 발작의 근본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간질의 경우는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서 간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떤 견종은 간질에 더 취약할 수도 있고 어떤 개들의 가족단위에서 유전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반려견의 여러 품종에서 혈통연구를 한 결과 일부 유형의 간질에 대한 유전적인 근거를 입증하기도 했다. 특발성 간질의 진단을 위해서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서 반려견의 병력, 신경학적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진행하고 발작을 발생시키는 다른 문제를 감지하기 위해서 MRI를 사용하여 뇌를 영상화해서 살펴보고 반려견의 뇌척수액을 분석하여 확인하게 된다. 뇌의 근본적인 원인이 생겨서 발작을 일으키는 구조적 간질은 MRI와 뇌척수액 분석으로 뇌의 감염, 외상, 발달문제, 종양, 퇴행성 뇌질환이나 혈액공급문제등을 파악하여 간질이 생기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종종 위의 구조적인 원인이 아닌 뇌의 대사장애가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신경을 퇴행시켜서 간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저장병이라고 불리는 라포라병은 독성물질이 세포에 축적되어 유전자 결함이 발생되면서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발작으로 이어진다. 특발성간질과 구조적 간질 외에도 뇌가 일시적으로 변화해서 오는 반응성 발작도 있다. 반응성 발작은 대사변화나 중독의 결과로 뇌기능의 일시적인 문제가 생겨서 발작이 발생하며 원인이 교정되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임상징후

발작은 신체의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초점 발작과 신체의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전신발작이 있다. 반려견이나 사람에게 전신발작이 더 흔하고 종종 다리나 목에 근육이 경직되는 일도 발생한다. 발작은 몸을 떨 뿐만 아니라 몸을 비틀거리거나 침을 흘리고 누워서 네다리를 휘젓거나 방광의 조절이 어려워져서 소변을 볼 수도 있다. 발작이 발생하는 시간은 몇 초에서 몇 분으로 평균 30~90초 정도동안 지속된다. 발작이 진행되는 동안 반려견은 주변을 전혀 인식할 수 없는 상태가 된고 발작이 끝난 후에는 반려견은 혼란스러워하거나 방향감각을 잃거나 멍해지는 발작 후 기간이라는 상태가 온다. 그리고 어떤 반려견들은 발작이 오기 전에 마치 발작을 감지한 것처럼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등의 전조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간질을 진단하는 방법

간질로 진단 내리기 위해서는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모든 원인들을 검사를 통해 확인해서 배제시켜야 한다. 반려견의 병력을 조사하하고 반려견의 신체검사를 진행한 후에 혈액검사, 소변검사, 방사선사진을 통해서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담즙산 검사, 뇌척수액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 공명영상(MRI)등의 추가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간질의 치료

대부분의 간질은 치료가 불가능하다. 대신 반려견에게 발작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항경련제(AED) 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항경련제는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평생을 치료받아야 한다. 그이유는 항경련제는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면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또 항경련제를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면 간질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경련제를 처방받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 첫 번째 반려견에게 한 달에 한번 이상의 발작이 일어나야 한다. 수의사가 반려견에게 항경련제의 투약의 필요성과 치료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 반려견이 발작을 일으키는 날짜, 시간, 길이, 심각도를 보호자는 기록해야 한다. 두 번째 반려견에게 군발발작이 있을 경우이다. 반려견에게 주기적으로 하루에 한 번이나 하루에 몇 번씩 짧은 주기로 끝없는 발작이 일어나게 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발작이 몇 시간이나 지속되는 응급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반려견이 중증발작이 지속되거나 극도로 폭력적인 발작이 일어나는 상태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조건이 충족된 반려견은 반려견에게 사용되는 항경련제인 페노바르비탈을 처방받아서 하루에 두 번씩 투여하게 된다. 페노바르비탈을 포함한 항경련제는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경련제를 불규칙하게 투약하거나 중단하게 되면 반려견은 더 자주 경련을 일으키거나 더 심각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반려견에게 필요한 페노바르비탈의 정확한 복용량을 결정할 때까지 2~4주 동안 혈액샘플을 채취해서 페노바르비탈의 혈중수치를 측정하게 된다. 페노바르비탈의 복용량이 결정되면 반려견은 6개월마다 페노바르비탈의 혈중수치와 간기능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혈중 페노바르비탈의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너무 높거나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혈중 페노바르비탈의 수치가 너무 높으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간은 징후가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페노바르비탈의 수치가 낮으면 발작이 조절되지 않아서 약효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페노바르비탈이 반려견의 발작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브롬화칼륨 같은 추가 약물이나 조니사마이드(Zonisamide), 레배터리세탐(Levetiracetam) 같은 인간용 간질치료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다른 약물과의 조합이나 새로운 약물로 치료하는 것은 수의사가 반려견의 상태를 보고서 적절한 결정을 하게 된다.

 

간질을 가지고 있는 반려견의 예후

반려견이나 사람의 간질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발작을 방지하는 항경련제를 먹으면서 반려견에게 발작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반려견들은 항경련제를 먹더라도 완벽하게 경련을 막지 못해서 보호자는 반려견의 발작을 다시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반려견의 상태에 따라서 반려견의 항경련제의 복용량을 늘리거나 추가적인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간질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들이 반려견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 중이고 간질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로 우리의 반려견의 간질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