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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반려견 잠
숙면을 취하는 프렌치 불독

가끔 반려견의 게으른듯한 생활이 부러울 때가 있다. 반려견을 정말 많은 잠을 자고 잠에서 깨면 먹고 놀고 또다시 잔다.

보호자는 간혹 나의 반려견이 너무 많은 잠을 자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 나의 반려견이 게을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의 반려견이 어디가 아파서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반려견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자고 수면 패턴 또한 매우 다르다.

 

 

강아지는 잠꾸러기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자는 반려견을 보면 매우 신기하다. 반려견이 많은 시간을 잠을 자서 반려견이 아픈 것인지 걱정하는 보호자가 있다면 걱정하지 말라. 반려견이 많이 자는 것은 정상이다. 사람은 평균 7~8시간을 잠을 자지만 반려견은 13시간 정도를 잠을 잔다. 반려견이 잠을 자는 시간은 그들의 나이, 건강, 위치, 생활 방식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 있다. 나이가 아주 어린 강아지는 최소 11시간 이상을 자고 낮에도 많은 시간을 잔다.

 

강아지들은 매우 신나게 놀고 호기심이 가득해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래서 강아지가 사용한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양의 잠을 잔다. 성견의 경우에는 8~13시간 정도 잠을 잔다. 성견은 강아지보다 적은 양의 낮잠을 자고 낮에 더 많은 활동들을 한다. 그리고 성견은 저녁이 돼서 하루 동안 사용한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깊은 잠을 취하게 된다. 나이가 많은 노견도 많은 시간을 잠을 자지만 그들은 중간중간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자주 깨어난다. 그래서 노견은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 낮잠 또한 많이 자게 된다.

 

반려견의 수면 부족

 

사람은 잠이 부족할 경우 하루 종일 매우 피곤하고 예민해진다. 또 사람은 거의 잠을 못 잤을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것조차 버겁고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고 의욕이 없어진다. 반려견 또한 잠이 부족한 경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잠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도 잠이 부족한 사람의 증상과 거의 비슷하다. 반려견은 작은 자극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고 짜증을 낼 수도 있다. 평소에 즐겨하던 산책도 힘들어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잠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보호자는 반려견에게 새로운 스트레스나 날씨, 환경변화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지를 확인하여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의 수면장애

반려견도 사람처럼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만성 신경 장애인 기면증에 걸린 반려견은 밤에 충분한 잠을 잤어도 낮에 계속해서 잠에 빠져드는 수면발작을 일으키거나 반려견이 매우 흥분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할 때 긴장했던 근육이 갑자기 조절하기 힘들어지면서 맥이 빠져 쓰러지는 탄력 발작이 나타난다. 기면증은 도베르만핀셔, 래브라도 레트리버 및 일부 품종에서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기면증에 치료 방법은 없으나 반려견의 생명에 위협적이지 않고 노견이 되어도 증상이 악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려견의 기면증 증세가 심각할 경우에는 항카테플렉트(anti-cataplectic)로 치료하기도 한다. 또 다른 수면장애로 불도그같이 주둥이가 매우 짧은 개들이 잘 걸리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 이것은 인간과 개를 포함한 많은 포유류들에게서 발견된다. 반려견의 호흡기에 이완된 조직과 근육이 기도를 막아 짧은 호흡 곤란 시간이 생기면서 무호흡이 발생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의 증상으로는 반려견이 낮잠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잠을 잘 때 매우 시끄러운 코 고는 소리가 들리고 반려견이 자는 도중에 숨이 막히는 소리가 들린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먼저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 있다. 체중을 감량함으로써 반려견의 호흡기 근처가 조금 더 넓어지면서 숨쉬기가 편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너무 심각할 경우에는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수면 중에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서 비정상적으로 움직임을 일으키는 상태인 REM 수면행동장애가 있다. 반려견이 자는 동안 짖거나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무엇인가를 씹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매우 과한 움직임이나 행동이 나타나면서 다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는 반려견의 침대 주변을 안전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치료는 약물을 사용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반려견 숙면 보조제인 멜라토닌을 섭취하게 해서 반려견이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숙면을 위한 조치

반려견이 평소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면 보호자는 반려견이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반려견이 잠을 자는 침대는 푹신하고 안락하며 따뜻할 수 있도록 침구를 정리해주고 반려견이 잠을 자는 공간은 조용하고 어둡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낮에도 잠을 자는 공간은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암막 커튼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보호자와 같은 침대에 잘 때 보호자의 뒤척임으로 반려견이 깰 수가 있기 때문에 반려견이 혼자 잘 수 있는 침대나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반려견이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충분한 운동을 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확실히 반려견이 수영을 하고 온 날에는 한 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한다.

잠을 더 많이 자는 경우

반려견은 충분히 많은 시간을 자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이 잠을 자는 시간이 평소보다 더 늘어난다면 보호자는 반려견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갑자기 수면 패턴이 변화했을 경우 당뇨나 신장질환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리고 반려견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심장질환이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잠의 양이 많아진다. 반려견의 수면 패턴이 변화했을 때는 잠에서 깨어나는 개의 반응을 보자. 아무 문제없는 상태의 반려견이라면 잠에서 매우 빠르게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놀 준비를 하거나 음식을 기다린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질병이 생긴 경우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반려견의 변화를 체크해두었다가 병원을 방문해서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